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또는 장거리 미사일로 표현되는 ’대포동 2호’의 북한식 이름은 무엇일까.

흔히 서방에서 ’대포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발사체(로켓)’ 혹은 ’미사일’의 발사장소가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과거 지명이 대포동인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북한은 1998년 8월31일 무수단리에서 발사체를 쏘아올린 직후 이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광명성 1호’라 명명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광명성 1호를 실고 날아간 발사체의 실체다.

북한측 주장에 따르면 광명성 1호는 1ㆍ2단계는 액체연료를, 제3단계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다단계 로켓 ’백두산 1호’에 장착돼 발사됐다. 따라서 현재 대포동 1호라고 불리는 당시 로켓을 북한식으로 제대로 부르려면 ’백두산 1호’라고 해야 한다.

이런 논리에 따르자면 ’대포동 2호’는 ’백두산 2호’가 된다. 20일 열린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도 국정원은 ’백두산 2호’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당시 북한은 백두산 1호에 실린 광명성 1호 위성이 발사된 지 4분53초만에 1천646㎞ 상공의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광명성 1호 발사 6주년(2004년)을 맞아 평양방송은 “1998년 8월 31일은 우리의 첫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가 세계를 놀라게 하며 우주공간을 날아 올랐던 날”이라며 “인공지구위성의 성공적 발사는 강성대국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의의 깊은 사변”이라고 자축했다.

평양방송은 또 “광명성 1호는 우주과학 및 로켓 기술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올라선 우리식의 최첨단 기술과 자립적 민족경제의 위력을 보여주는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 사전’에도 ‘백두산 1호’는 “우리 나라 최초의 인공 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 궤도에 진입시킨 3단식 운반 로켓”으로 설명돼있다.

어쩌면 곧 있을 ’백두산 2호’의 발사 성공을 기해 북한은 “위성의 모든 장치와 재료들을 100%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개발했다”고 자랑스럽게 선전할 지도 모를 일이다.

기본적인 고유명사마저 혼용되는 현재의 상황은 북한 미사일 사태의 불투명성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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