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연료 주입을 완료한게 분명하다고 AP통신이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아주 중대한 문제이며, 정말로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각종 정보로 볼 때 대포동 2호로 믿어지는 장거리 미사일은 조립을 마치고 연료가 가득 주입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약 한 달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다른 준비조치들과는 달리 연료주입 과정은 되돌리기가 아주 어려워 거의 시험이 강행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다른 고위 관리는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미사일 시험만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역시 1999년 이후 미사일실험 유예선언에 위배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실험이 정확히 언제 실시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육지가 아니라 해상을 향해, 주간에 실험이 실시될 것으로 이 관리는 관측했다.

이 실험은 큰 진동 등을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관측이 가능하며, 미국은 발사 후 “수 초 내에” 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설명했다.
미 국방부측은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체제를 가동, 요격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보관리들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하려는 미사일은 대포동 2호로 3단계 추진이며, 사거리가 1만4천966㎞(9천300마일)에 달해 미국 전역을 강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북한이 발사하려는 미사일이 ‘2단계 추진’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이날 북한이 8년만에 처음으로 중요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위성 사진들을 관측한 결과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됐으며, 액체연료탱크도 미사일 발사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실제 발사하게 되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이며, 북한이 첫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지난 1998년 이후 북한이 약속한 미사일 발사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폐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날 이임을 발표한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연료주입 사실은 아주 최근에야 알게 됐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할 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연료주입을 끝낸 것으로 보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게 아니냐는 관측을 높여주고 있다고 타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사일 발사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단기적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사일 발사 임박 관측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 연료주입을 마쳤는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채 북한이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를 지속하기를 바란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노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10여개 국가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아주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서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이날 유엔 주재 일본대사와 협의를 갖는 등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비한 대응조치의 협의에 나섰고,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도발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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