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엔 사실확인 혼선

정부는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쏜다면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에도 북한은 대포동 1호 발사 5일 후 외무성 담화를 통해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했다.

북한이 주장한 것처럼 궤도에 오른 물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미·일 내부에서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둘러싸고 혼선이 벌어진 바 있다.

정부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중거리 탄도 로켓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미사일과 SLV(위성운반체)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인공위성 발사는 유엔이 정한 우주이용권리에 해당한다”며 “북한은 로켓의 성능을 시험하면서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은 로켓 기술은 있지만 인공위성 기술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송대성 세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98년과는 달리 이번의 북한은 보다 노골적이고 공개적”이라며 “만약 이번에 발사한다면 98년과는 달리 ‘미사일 쐈다’는 등 단도직입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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