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 당국은 18일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의 발사대에 설치된 미사일 주변에 트럭이 오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 트럭들은 연료 탱크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북한이 며칠 전부터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액체연료 주입은 미사일 발사의 최종 단계다. 대포동 미사일은 연료주입 후 약 48시간 내에 발사하거나 연료를 다시 빼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2~3일이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태로 진전됐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대포동 시험장의 기상 상태가 최근 악화된 것도 북한 미사일 발사 지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무수단리의 기상 상황은 19일에도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남북 간 핫라인을 통해 미사일 발사 포기를 종용했다. 미국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미사일 발사중지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을 통한 미국의 압박이 성공하느냐가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