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의 고려청자가 북한에 간다.

17일 강진 고려청자사업소에 따르면 이달 27일께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측인사에게 줄 선물로 고려청자 30점을 주문받아 제작을 마쳤다.

이 청자는 김 전 대통령의 가까운 인척이 2개월전에 주문한 것으로 '청자상감 운학문매병' 7점과 '청자상감모란문매병' 23점 등 모두 30점이다.

높이는 모두 50cm로 국보(68호)재현품이며 가격은 개당 65만원으로 모두 1천950만원이다.

매병 중간에는 세로로 '평화통일'이라는 김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글자가 한문으로 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에는 '김대중, 이휘호' 이름이 새겨져 있다.

고려청자사업소 관계자는 "2개월 전에 주문을 한 뒤 오는 20일께 인수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청자사업소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 식기로 '청자상감운학국화문개합'을 납품하는 등 천년 비색의 고려청자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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