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난 논란은 언급 회피

“축구를 봐도 남조선(남한)이 이겼으면 하지 미국이 이겼으면 하겠습니까?”

북한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16일 오후 6.15민족통일대축전 폐막식 후 목포 유달산을 참관한 자리에서 “북남이 영원히 통일될 때까지 손잡고 같이 가자. 어떤 풍파가 있어도 같이 손잡고 (통일을) 이룩하자”며 민족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안 서기국장은 최근 ’한나라당 집권시 남북교류 파탄’ 발언으로 남한 각계에 논란을 일으켰지만 광주 축전 내내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그는 이날도 자신의 발언과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연고관계가 없어도 조선 땅이라는 게 좋고 (남과 북이) 한 식솔”이라며 민족이라는 공통분모와 공조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특히 일제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이 남아있다는 설명을 듣자 “우리 인민이 약탈당하고 학대받던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다니…(일제 수탈이) 증오스럽다”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변 나라와 관계에서 항상 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 축전에 대해서는 “(지방에서 축전 개최는) 인천에 이어 두 번째인데 광주시민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며 “행사 하나하나에 광주시민과 전라도민의 정성이 들어있다는 것 잘 알았고 북과 해외 대표단은 이점에 감동을 받고 간다”고 사의를 표했다.

안 서기국장은 또 다른 지방에서도 통일행사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면서 3월 남북 강원도 아이스하키 친선경기가 열린 춘천을 꼽았다.

그는 유달산 참관 후 “나무들이 울창하고 자연과 인공이 잘 어울려 있다”며 유달산을 “목포시의 보배산”이라고 평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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