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령부 보도’ 3차례 발표, 對美 경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공군사령부가 미국의 동해안 지역 정찰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공군사령부는 11일과 12일에 이어 16일에도 보도를 발표해 미군 정찰기가 북한의 경제수역을 침범해 함경북도 화대군과 청진시, 함경남도 리원군을 정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찰이 계속될 경우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화대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가 있는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도 이 곳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령부는 보도에서 미군 정찰기가 동해안 지역을 오가면서 자신들의 ’전략적 대상물’을 정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과 이에 대한 미국과 일본 등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미군의 정찰기가 동해안 지역을 오르내리자 공군사령부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교도(共同)통신은 16일 북한이 대포동 2호로 보이는 미사일 일부를 이미 발사대에 설치한 상태라고 미국 군사정보에 접할 수 있는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발로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정찰위성의 사진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군 정찰기의 침범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속살’이 드러나고 있는데 대한 부담감을 강경한 입장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군사령부는 1960년대 EC-121기의 추락사건까지 거론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에다 북한 해군사령부가 남한 경비정의 서해경계선 침범을 경고한 데 이어 미군의 동해상 경제수역 침범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육지와 해상은 물론 영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토적 주권문제에 대해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최근 남한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 발사 징후에 촉각을 세우면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북한이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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