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통일대축전에 참여한 남북 대표단은 16일 체육오락경기를 함께 하며 화합을 다진 뒤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새벽 2시 안팎까지 만찬을 하는 등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다소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환한 웃음을 띄운 채 오전 10시께부터 줄지어 광주 염주체육관에 입장했다.

풍물패는 체육관 앞마당에서부터 흥겨운 가락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여기저기서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체육관 관중석 중간에 남·북·해외 대표단이 앉았고 맞은편 단상에는 대표 단장을 비롯한 귀빈들이 자리했다.

남북의 민간 대표단장과 당국 대표단장은 서로 손을 맞잡고 입장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체육오락경기는 ’우리’팀과 ’하나’팀으로 나뉘어 펼쳐졌는데 두 팀 모두 남·북·해외 대표단이 골고루 섞여 구성됐다.

남북이 각각 제안해 마련된 경기들은 화합을 다지는데 중점을 둔 종목들이었다.

먼저 남측이 제안한 ’집단 공 튀기기’. 4명이 단결해 그물을 친 훌라후프로 고무공을 튀기며 반환점을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다소 낯설어서인지 양측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했지만 박수 소리만 들렸을 뿐 승부에 연연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두 번째는 양 겨드랑이에 고무공을 낀 남녀가 이마로 공을 맞댄 채 반환점을 돌아오는 경기로 북측이 제안했고 세 번째는 남측이 제안한 장애물달리기로 윷놀이와 투호 등의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마지막은 남녀 선수들이 훌라후프를 통과한 뒤 ’한반도 지도 퍼즐’을 맞추는 경기로, 지도가 완성되자 너나할 것없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통일을 염원했다.

이어 마련된 ’통일기원 박 터트리기’는 남북 대표단 전원이 관중석에서 내려와 함께하는 자리였다. 콩주머니를 던져 터트린 박은 ’우리는 하나 조국은 하나’ ’하나된 민족 통일은 됐어’라는 플래카드를 토해냈고 박수와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경기장에 모인 대표단은 한편에서 ’기차놀이’를 시작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념촬영을 하는 등 흥겨움이 고조됐지만 이어 진행될 폐막식을 위해 아쉬움속에 다시 관중석에 자리했다.

북측 민간 대표단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폐막사에 이어 아리랑에 맞춰 통일기가 퇴장하자 남·북·해외 대표단은 그때서야 이별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손을 꼭 잡고 퇴장하는 남북 대표단장의 모습에 다시 만날 희망을 안은 채 한반도기를 흔들며 아쉬운 안녕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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