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한 대포동 미사일로 알려진 2단식 미사일./조선일보DB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의 공식 판단과는 달리 북한이 이미 지난 89년 미국 본토를 직격할 수 있는 ’다단식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金正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김명철 박사는 지난해 초 발간한 자신의 저서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을 통해 “북한은 미 본토를 핵공격 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당시 김 박사는 “초기의 ICBM에는 액체연료가 투입됐지만 북한은 모든 탄도미사일의 연료를 고체연료로 바꿨고, 언제라도 신속히 미국을 향해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무기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북한은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을 능가하는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93년 5월에 있은 노동1호 시험 발사와 관련, “당시 클린턴 정부는 다른 곳에 떨어졌다고 적당히 얼버무렸지만 시험발사한 3발 중 2발이 일본 열도를 지나갔고, 1발은 하와이 앞바다에, 또 다른 1발은 괌 앞바다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물론 이런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박사가 같은 저서에서 “북한은 지난 85년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등의 선뜻 믿기 어려운 주장도 함께 내놓았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박사는 그동안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을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 외신들로부터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 등의 평가를 받고 있고, 김정일 위원장조차 “김명철은 나의 의중을 잘 이해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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