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호소문 채택..첫날 새벽 2시30분까지 만찬
6.15축전 이틀째 일정 돌입


6.15 남북공동선언 여섯돌을 기념해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남북 당국 대표단이 15일 오후 비공개 좌담회를 갖는다.

통일부는 남북 당국 대표단이 축전 이틀째를 맞은 이날 오후 5.18기념문화관에서 당국 간 공동기념행사를 가진 뒤 당초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관광지 참관 대신 좌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좌담회에는 남북 대표단장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이뤄질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경협, 사회 등 분야별로 그룹을 나눠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화 안건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 비춰 좌담회석상에서 미사일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좌담회는 환담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행돼 미사일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좌담회 석상에서는 아니더라도 6.15축전 기간에 이뤄질 다양한 채널의 남북 접촉을 통해 미사일 문제는 물론,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남북 민간 대표단은 당국이 별도 행사를 갖는동안 예정대로 학술, 여성, 종교, 교육 등 8개 부문별로 상봉모임을 갖는다.

남북 민관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를 열고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호소문에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 이룩하자 ▲민족자주로 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자 ▲거족적인 평화운동으로 민족의 안녕을 지키자 ▲민족의 대단합으로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남북 대표단은 민족통일대회에 이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2006 코리아통일미술전’ 개막식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북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오후 7시부터는 조선대에서 남북 축하공연이 진행되고 밤에는 이종석 장관이 주최하는 축하 만찬이 북측 숙소인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다.

3일째인 16일에는 체육오락경기와 목포 유달산 참관, 폐막식이 진행되며 북측 대표단은 1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방문한 뒤 오후에 평양으로 돌아간다.

한편 14일 축전 첫날 행사는 장대비로 인해 전체적인 진행이 늦어지면서 당초 자정 전에 마치려던 만찬이 15일 새벽 2시30분까지 이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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