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우려하고 있다고 한 고위 관리가 14일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고위 자문관인 존 밀러 인신매매 대사는 이날 미 국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에 대한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뒤연합뉴스 기자에게 “우리는 분명히 그것(개성공단 노동자 착취)에 대해 우려한다”고말했다.

밀러 대사는 북한 내 외국인 투자 공단에서의 노동자 착취 우려를 밝힌 국무부 보고서가 개성공단을 포함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미 국무부 보고서는 개성공단을 명시하지 않은채 북한 내 공단에서의 노동자 착취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밀러 대사는 또 북한의 해외송출 인력에 대한 착취와 관련, 몽골과 러시아, 체코 당국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의 해외 송출 노동자들이 자유롭지 못하며,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뒤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어떤 정부도 그들에게 자유가 있는지 살펴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하원 청문회에서 체코 당국이 자국 내 북한 근로자들을 면접 조사한결과, 이들에게 자유가 전혀 없으며 이들이 받은 돈이 북한 정부 산하기관으로 들어갔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앞서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체코, 몽골, 러시아 등지로 보내진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 강압 노동”과 “착취” 의혹이 있다고 밝히고, 북한내 공단에서의 ‘착취’ 우려도 제기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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