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이달말 방북을 앞두고 있는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의회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4일 비공개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어 면담 요청사실을 공개한다”며 “김 전 대통령에게 방북 전 면담을 다시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면담요청 배경과 관련, “이번에 북한에 가면 전쟁 중 소식을 모르게 된 자들의 생사와 소재 파악을 하기로 합의한 사항에 대해 성과가 나오도록 의논해 줄 것을 부탁하고, 우선 시범적으로 100명에 대한 ’생사 및 소재파악 의뢰서’를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납북자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고견을 듣고, 가족회 측에 의해 발견된 ’6.25사변 피랍치자 명부’ 책 5권의 복사본을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납북자 가족들은 과거에는 연좌제로 침묵을 강요당했고 이제는 남북 화합시대를 열어가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소외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쟁납북자와 그 가족들의 기나긴 고통이 멈춰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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