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한 대포동 미사일로 알려진 2단식 미사일./조선일보DB

美 본토 사정거리 ‘대포동 2호’ 기술수준에 관심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대포동 2호’실험발사가 임박했다는 설이 미국 정가를 중심으로 제기됨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핵 6자회담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발사라는 ‘초강수’를 둘 지 여부는 정책적 결정은 차치하고 결국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발사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정도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8년전 대포동 미사일 발사 당시의 기술수준에서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98년 8월31일 북한은 사전 예고 없이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사정 1천800~2천500km, 무게 25t으로 추정되는 3단식 미사일을 발사해 동북아 관련국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1단계 로켓은 동해의 공해상에 떨어졌고 2단계 로켓은 65km의 고도로 일본열도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했으며 3단계 로켓은 궤도진입에 실패해 대기 중에서 타버린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이 미사일에 대해 발사 며칠 후인 그해 9월4일 인공위성 ‘광명성 1호’ 발사용 로켓이었다고 발표했지만 외부 세계는 북한이 노동 미사일의 후속 미사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던 대포동 미사일을 실험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동북아에 일대 긴장국면을 조성한 북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는 일본을 ‘패닉’ 상태로 빠트렸고 또한 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북한은 1999년 9월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함에 따라 당시 미사일 위기는 잠정적이나마 진정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그후에도 북한은 1998년의 대포동 1호 보다 성능이 좋은 대포동-2호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는 관측이 수시로 제기됐다.

사거리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일부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대포동-2호 미사일이 실전배치될 경우 수 백㎏의 탄두를 알래스카나 하와이까지 실어나를 수 있고 보다 작은 탄두를 적재할 경우 미 본토 서부까지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월 포터 고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핵무기급 탄두를 탑재한 채 미국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시험을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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