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의 역사적 화해에 나섰던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지도부가 흔들리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민단은 12일 도쿄에서 중앙본부에서 전국 단장과 산하단체장 연석회의를 열어 내부 반발을 둘러싼 의견조정을 벌였으나 참석자의 3분의 2 가량이 하병옥(河丙鈺) 단장을 포함한 ’지도부 교체’를 요구, 논란을 빚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의 3분의 2가 지도부교체를 통해 내부 반발 사태에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며 “오늘 회의로 이번 사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이며 지도부 탄핵 가능성이 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 단장은 참석자들에게 일주일간의 시간을 요청하면서 책임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질 지는 불투명하며 금명간 탄핵이 발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도부 탄핵안은 중앙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제안으로 임시 중앙위원회가 열려 이 가운데 50%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앞서 하 단장은 지난 달 17일 조총련 중앙본부로 서만술 의장을 전격 방문, ▲6.15 기념행사 공동참여 ▲8.15 행사 공동주최 등 화해를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민단과 조총련의 역사적 화해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일부 민단 지방본부가 민단 지도부의 탈북자 지원중단 방침 등에 항의, 잇따라 반기를 들면서 민단 내부 반발사태로 확산됐다.

이에 하 단장은 조총련과 약속했던 ’6.15 기념행사 참석’을 포기한다는 뜻을 지난 7일 총련측에 공식 통보하며 무마에 나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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