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보수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금세기빌딩 서울시장직무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북세력을 영입한 인수위 구성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론자인 박원순씨가 상임이사로 있는 희망제작소의 ‘시장아카데미’에 참가하는 것은 자유수호 애국세력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은 최열 공동위원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한 범국민 행동본부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점, 이라크 파병반대와 미군기지 확장저지 운동을 벌인 점 등을 내세워 ‘친북인사’라고 규정했다.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는 “좌파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성향을 보고 오 후보를 밀었는데 취임도 하기 전에 좌파와 손잡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당선자측은 최 대표를 영입한 것은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경력과 20여년간의 환경운동 성과를 높이 산 것이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으며 시장아카데미 참석여부는 검토 중인데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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