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밝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은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한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 송기학)와 한국교회 평양방문단(단장 백광진 목사)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월 북한에서 공식 기독교 대중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 남북한과 해외 기독교인이 참가하는 ‘국제대성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가 성사될 경우 ‘대성회’라는 기독교적 명칭을 사용하는 첫 대중 집회가 될 전망이다.

우리민족교류협회의 방북에 동행한 한 인사는 11일 “조그련 강 위원장과 오경우 서기장이 ‘성회’ 명칭 사용에 동의했으며 ‘북한 내 1만 2000여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집회 장소로 1만2800석 규모의 류경정주영체육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도 11일 “평양 방문단으로부터 강 위원장의 언급을 전해들었다”면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민족교류협회와 북한 조그련은 지난 5월에 100만명이 참가하는 평양 기독교 대중 집회를 10월 중 열기로 합의했었으나 지난 5일 회동을 통해 시기와 장소를 변경했다. 양측은 그러나 이를 문서로 합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측은 과거에도 100만명의 기독교도가 참석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했으나 추진 과정에서 무산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실제 열릴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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