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드라마 ‘서울 1945’가 대한민국 건국 주역들을 헐뜯고 解放前後史를 左편향 시각으로 왜곡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만 봐선 이승만 대통령은 親日派를 감싸며 권력장악에 몰두한 政略家이고 대한민국은 출발부터 잘못된 나라라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장택상 당시 수도경찰청장의 직속부하가 이승만과 만난 직후 여운형 암살을 지시하는 것으로 그리는가 하면, 일제 때 귀족 딸로 ‘皇軍 위문공연’을 다녔다는 인물을 이승만의 수양딸로 등장시켜 끊임없이 깎아내렸다. 그러나 여운형 암살사건의 진상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아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 定說이다.

보다 못한 이승만 대통령과 장택상 총리 유족들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로 건국 元勳들을 폄하하는 것은 나라의 근본을 뿌리부터 좀먹는 것”이라며 ‘자유시민연대’ 등 사회단체와 함께 ‘서울 1945’ 방송 중단과 KBS 시청거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 홈페이지에도 “어떻게 한쪽으로만 치우쳐 쓸 수 있느냐” 는 시청자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KBS는 홈페이지에서 “기성세대에겐 偏見과 오류를 바로잡아 역사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계기를 주고 신세대에겐 올바르게 그 시대를 평가해 새로운 세기의 교훈으로 삼게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드라마를 통해 KBS版 현대사 敎本을 쓰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

KBS의 정권 偏向은 “대통령 탄핵 때 狂的으로 방송했다”는 내부 고백이 나올 정도다. 베네수엘라 선동정치가 차베스 대통령을 대한민국이 뒤쫓아야 할 모범으로 치켜세우는 妄發을 서슴지 않았다. 5·31 지방선거는 정권뿐 아니라 정권방송 KBS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기도 하다.

국민은 그렇게 줄기차게 정권과 이념에 치우친 방송을 해온 KBS에 전혀 속지 않은 것이다. 그러고도 KBS는 護國영령들을 기리는 현충일에 6·25 전쟁 加害者 마오쩌둥의 다큐멘터리를 보란 듯 내보냈다. 이제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보는 드라마까지 권력과 코드를 맞춰 비뚤어진 역사관으로 국민을 세뇌시키려 드는 KBS에 언제까지 꼬박꼬박 수신료를 물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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