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탈북을 시도하던 국군포로 박봉근(82)씨가 북한 보위부에서 취조받은 후 구타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9일 “탈북한 국군포로 봉근씨가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남측의 동생들과 국제전화를 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면서 “국제통화 사실이 드러나 보위부의 혹독한 취조 끝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함께 탈북한 딸이 ’북한에 정리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해 일단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최 대표는 “박씨가 함북 무산에서 재탈북을 시도하던 중 국제통화 사실이 적발돼 보위부 조사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생사를 확인한 남측의 동생들이 지난해 7월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했고 명단을 넘겨받은 북측이 박씨에 대해 신상조사를 벌이던 중 국제통화사실을 적발했다는 것이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박씨는 1947년 국군에 입대해 1950년 6월28일 전투중 인민군 포로가 됐다.

박씨는 북한에서 수용소 등을 전전하다 함북 무산광산에서 광부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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