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방북 협의, 강제이주 70주년 기념행사

고려인 150명이 강제이주 70주년을 맞는 내년 9월 전세기를 타고 북한 평양을 거쳐 서울 방문을 추진 중이다.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을 출발해 평양과 서울을 동시에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06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최유리(58)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은 고려인들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1년 내내 기념행사를 열 것이며, 평양-서울 방문은 행사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준비위원 3명이 지난 5월20-27일 평양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했고, 초청장을 받았다"며 "카자흐스탄-평양-러시아 상공-서울 항로를 택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방문 일정은 내년 9월11일부터 일주일로 잡고 있다. 평양과 서울에서는 각각 3일 일정이며 고향방문과 관광, 각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고려인 150명은 1세 노인에서 2-3세 청년들로 구성되고 정치인, 예술인, 기업인 등을 총망라한다.

최 회장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1937년 9월10일 스탈린은 고려인들을 불모지에 내다 버렸지만 끝까지 생명을 부지하면서 오늘날 성공한 민족으로 거듭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고려인들은 내년 10월경에는 남북한 예술단과 인기가수, 전러시아 고려인 예술단 그리고 세계 재외동포 예술단 등 문화 예술인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화합의 축제를 알마티시에서 열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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