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만날 수 있다는데...”

북한이 김영남씨 모자의 상봉 계획을 밝힘에 따라 김씨의 가족들은 놀라움과 감격에 휩싸였다.

8일 김씨의 누나 영자(48)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빨리 만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언제 다시 만날 날이 올까 하고 걱정했는데 볼 수 있다니..”라고 기뻐했다.

영자씨는 “당장 영남이를 만나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서 “헤어진 시간이 긴 만큼 얼굴을 맞대고 하나하나씩 마음의 문을 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로부터는 아직 상봉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너무 갑작스레 소식을 접해서 앞으로 영남이와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지, 남북한 정부에 어떤 요구를 할지 계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남씨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온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의 상봉 결정에 대해 “김영남 가족에 대한 DNA 조사결과 후 북측이 많이 고민했고 또 많이 움직였다고 본다”면서 “북측의 장관급 대표인 권호웅 참사가 남측 장관에게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의 실체를 인정한 것은 큰 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납북자 문제에 물꼬가 터져서 잘 해결될 것 같다”면서 “이를 계기로 김씨 외 4명의 납북 고교생의 가족상봉 등 납북자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모친 최계월(82)씨는 관절염 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딸 영자씨와 함께 전북 전주시에 살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