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불순한 출판물과 녹화·녹음 테이프를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과 동경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고 있다.”

7일 입수된 북한의 홍보잡지 ’금수강산’ 2월호는 “미국이 출판물과 녹화물을 사람들을 사상적으로 변질시키고 부패, 타락시키는 데 써먹고 있다”며 ’제도전복용 심리전’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미국의 대북 심리전을 일심단결에 대한 ’포성(砲聲)없는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사상문화적 침투책동과 심리모략전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조성, 사회주의 나라를 압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잡지는 “이전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붕괴된 주요 원인이 바로 불건전한 출판물과 색정 녹화물이었다”면서 “부르주아 사상문화의 침투 결과 사람들의 머릿속에 개인주의와 황금만능 사상이 싹트고 조국, 혁명, 사회주의라는 말 대신 나, 개인의 안락과 이익에 대한 말이 지배적인 것이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러한 ’음모책동’의 결과 사회주의권 구성원의 의식이 완전히 부패, 변질돼 결국 붕괴를 자초했다는 주장이다.

잡지는 “지금 미국이 그러한 수법을 우리 나라(북)에도 적용해보려고 책동하고 있다”며 “불순한 출판물과 녹화물을 통해 온갖 불건전한 사상과 썩어빠진 부르주아 생활양식, 풍조를 우리 내부에 퍼뜨려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병들게 하고 종당에는 사회주의를 허물어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우리 공화국에 소형라디오와 불순한 출판물, 이색적인 녹화물, CD판을 계획적으로 들이밀기 위해 갖가지 비열한 수법을 쓰고 있다”면서 1997년 3월 시작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24시간 대북 방송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잡지는 거듭 “우리 나라에 대한 국제적 포위망을 형성해 외부로부터 봉쇄와 압력을 들이대는 한편, 악랄한 심리모략 작전으로 우리의 제도를 허물고 선제타격을 가하려는 것이 미국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북한인권법에 따른 대(對)의회 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외부 정보를 현지 주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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