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파주 헤이리에서 펼쳐지는 '평양 리포트'전에 소개되는 중국 작가 티안이빈의 사진./연합

일사불란하게 매스 게임을 펼치며 그린 듯이 웃는 북한 소녀들, 북한 호텔의 접수대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들, 비에 젖은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북한 주민들….

이런 북한의 모습은 국내 예술가들이라면 한번 쯤은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어하는 소재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국인이기 때문에 북한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의 작가들이 찍은 북한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소개하는 전시 ’평양리포트’가 10-30일 파주 헤이리에서 펼쳐진다.


◇10일부터 파주 헤이리에서 펼쳐지는 '평양 리포트'전에 소개되는 네덜란드 작가 툰 뷔튼의 사진./연합
헤이리 북하우스, 하스3, 정한숙 기념홀 등 3곳에서 전시되는 사진 작품은 중국 사진작가 티안이빈(攝影師)이 아리랑축전 등에서 찍은 사진 18점과 네덜란드 사진기자인 툰 뷔튼이 찍은 평양 빌딩내부, 거리표정 10여점, 이탈리아 건축사진작가 아민 링케의 평양 건축물 사진 10여점 등이다.

또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프랑스 작가 기 델리슬이 평양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2달간 일하면서 겪은 일상을 담은 흑백 그래픽 논픽션 사진, 영국 필름 제작자 대니얼 골든이 만든 영상도 소개된다.

한국작가 작품으로는 박찬경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해 찍은 북한 사진들을 조합해 만든 영상물 ’플라잉(Flying)’도 소개된다.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를 미술인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한데 이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연씨는 “DMZ를 넘어 북한의 다른 한편에 접근해보려는 시도”라며 “전시되는 작품들은 시간과 장소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의 이면을 포착하려는 의지와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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