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5일 6자회담 지연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회담에 나갈 조건과 분위기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11월 제5차 회담 이후 6자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며 그 개최 전망은 날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북)가 6자회담에 나가 마음 놓고 우리의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조건과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미국은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가 아니라 조선반도 핵문제를 구실로 저들의 반동적인 대(對)아시아 전략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이트는 “미국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달콤한 말의 이면에서 대조선(대북) 압살 책동을 계단식으로 확대했다”면서 “미국은 그 누구의 인권문제라는 것을 거들다 못해 위조화폐요, 마약이요 하며 우리 공화국에 억지로 범죄국가의 딱지를 붙여 터무니없는 제재 소동까지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미국이 금융제재에 이어 선박제재 조치를 선포하고 그 누구를 마약밀매 국가로 몰아붙이려 하는 등 압박의 도수를 날로 높이는 것은 명백히 우리 공화국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자 회담을 파탄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버리고 6자회담을 대하는 자세와 입장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신의 없고 겉과 속이 다른 미국의 2중적 태도는 회담 상대국들의 환멸과 불신만 더욱 크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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