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한4온(三寒四溫)은 어디로 갔는가?”
4일 북한의 월간잡지 ’천리마’ 최근호(2006.3)는 “수수 천년 우리 나라 겨울 날씨의 기존공식이 되어온 3한4온 현상이 흐트러지고 있다”며 “1970년대 초 한랭전선의 현상이 일정하게 파동을 겪었지만 최근 년 간처럼 파괴된 적은 없었다”고 우려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겨울 날씨를 예로 들면서 “전해(2004년) 12월 하순 겨울철 추위 지속기간이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이상하게 길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혹한은 1월 초에 시작돼 약 열흘 동안 지속됐으며 2월 중순 추위 역시 10일 만에 풀렸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 나라 겨울철 날씨에서 3한4온 현상이 과연 없어졌단 말인가”라고 자문한 뒤 “많은 기상학자들은 최근 날씨를 종합, 종전의 고유한 대기순환 체계가 헝클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잡지는 또 “최근 년 간 3한4온 현상이 거의 없어진 원인을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서 찾고 있다”며 “그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상당히 높게 기록되기도 하고 지난해 겨울처럼 강한 찬 대륙성 고기압 전선이 일주일, 심지어 열흘까지 머무르는 이상기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겨울 강추위가 계속돼 평양 지방의 땅이 43㎝ 깊이까지 얼었다고 밝혔다.
북한 기상수문국의 중앙기상연구소 관계자들은 겨울철 이상기후와 관련, 3한4온이 되풀이되는 주기가 7일이 아닌 15일에서 20일까지 장기화됐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북한 각지에서는 냉해와 폭우 등 봄철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 영농에 심각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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