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 12차회의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이 4명으로 줄어들고 철도성 당국자가 ‘결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경협위 참석자는 지원 인력과 기자를 포함해 모두 17명이며 이 가운데 대표단은 북측 위원장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 규모는 작년 10월 개성에서 열린 제 11차 회의 때 6명, 같은 해 7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 10차 회의 때는 5명이었다. 이번에 또 줄어든 것이다.

이는 11차 회의때 위원이었던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위) 부위원장이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으로부터 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위원 한 명이 줄고 사실상 경협위의 고정멤버였던 박정성 철도성 대외철도협력국장이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철도성 박 국장의 결장이다.

박 국장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경협위 때부터 작년 11차 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고정 출연’했던 ‘터줏대감’으로 알려져 있다.

10차례나 되는 그의 경협위 참가횟수는 북측은 물론 남측을 합치더라도 가장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그는 특히 그동안 철도도로연결 회담에도 수석대표로 나와 지난 달 13일 제12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열차시험운행 날짜에 합의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시험운행 하루 전인 지난 달 24일 북측이 우리측에 무기 연기를 통보해 온 전통문의 명의도 박 국장으로 돼 있었다.

이런 박 국장의 결장 이유를 놓고 이미 남북이 철도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사항까지 합의해 놓고 날짜만 미뤄진 상태인 만큼 박 국장이 참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국장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는 관측인 것이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이번 경협위에서 우리측이 철도 시험운행 무산을 문제삼을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논의 자체를 회피하기 위해 담당자인 박 국장이 빠졌을 것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5월 25일 시험운행을 하기로 자신 있게 합의한 당사자가 다시 우리측 대표들의 얼굴을 대하기가 힘들지 않았겠느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철도시험 운행 문제를 논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북측 위원장을 맡은 주동찬 민경협 부위원장은 남측 방문이 처음이다.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을 맡으면서 개성공단에는 자주 왔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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