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경공업-지하자원 개발 논의
DJ ‘열차방북’ 문제 주목


남북은 3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제주에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 12차 회의를 열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번 경추위는 북측이 지난달 25일 예정됐던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간 고위급 대화라는 점에서, 열차시험운행,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 방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타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과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리는 경협위 회의에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쌀 차관 제공, 한강하구 골재 채취 사업, 민족공동 자원개발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측은 경협위 회의에서 북측이 열차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열차시험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우리측은 북측이 열차시험운행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지난달 19일 경협위 제 4차 위원급 실무접촉에서 대부분 의견접근을 본 경공업 원자재 지원 방안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은 또 오는 27일 3박4일 일정으로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간 의견접근을 본 DJ 방북 문제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방북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북측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주동찬 북측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우리측이 마련한 아시아나 전세기 편으로 제주로 향한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박병원 남측 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4일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경추위 제 12차 회의는 지난해 10월 28일 개성에서 개최된 제 11차 회의 이후 7개월여만에 열리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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