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30일 주한미군 2사단 소속 사병의 위조지폐사용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전세계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알렌 화폐위조사건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강점 미2사단 사병 알렌이 위조화폐를 만들어 써온 사실이 드러나 남조선 각계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미국이야말로 전세계적 범위에서 금융질서를 교란하고있는 불법거래·금융범죄의 왕초”라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남조선 경찰이 밝힌 데 의하면 알렌은 부대 안의 숙소에서 화상입력장치와 인쇄기로 20달러짜리 지폐 등을 위조해 유통시켰다고 한다”며 “알렌이 버젓이 자기 부대에서 전문인쇄설비를 이용해 위조화폐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어느 병사나 마음만 먹으면 불법행위를 식은 죽 먹기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현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엔론 회사나 톰 딜레이 같이 비법자금세척에 이골이 난 자들이 바친 돈에 그 존재의 기초를 두고 있다”며 “미국경제도 역시 비법자금세척에 명줄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2사단 소속 한 사병은 지난달 4일 의정부시 송산동 미군부대 내 자신의 숙소에서 스캐너·프린터 겸용 복합기를 이용해 1만원권 20장과 미화 20달러권 30장을 만들어 지난달 6~9일 서울 용산·이태원 일대에서 유흥비와 택시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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