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낮은 편…美·베네수엘라 공동 1위

세계 33개국을 대상으로 민족 자부심(national pride)을 조사한 결과 한국민은 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22위를 차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여론조사지(IJPOR) 봄호에 실린 ’민족자부심 국가비교’ 논문에 따르면, 한국은 일반적인 민족 자부심에선 19위, 과학기술, 예술, 스포츠, 세계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등 특정 영역들에서 자국의 성취도를 물은 민족 자부심에선 서독지역(동독지역과 별개로 조사), 스웨덴 국민과 함께 공동 30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인 민족 자부심에 대한 측정은 ’나는 다른 나라 시민이기보다는 현 나라 시민이 더 좋다’와 ’일반적으로 말해 내 나라가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나은 나라다’는 질문에 대한 찬.반 강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적인 민족 자부심에선 베네수엘라가 1위, 미국이 2위를 차지했으나, 영역 자부심에선 미국이 1위, 베네수엘라가 2위를 차지, 두 나라가 전체적으로 공동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8위(일반 20위, 영역 14위), 대만은 27위(21위, 32위)로 나타나는 등 동북아지역 국가 국민들의 민족 자부심은 비교적 하위층에 몰렸다.

이 연구를 한 톰 스미스 시카고대 교수는 미국, 호주(3위), 캐나다(6위), 뉴질랜드(8위)는 과거 영국 식민지였고, 베네수엘라, 칠레(7위), 우루과이(14위), 필리핀(9위)은 스페인 식민지였지만 각각 종주국이었던 영국(19위)과 스페인(17위)에 비해 민족 자부심이 높은 사실을 특기했다.

유럽 국가들과 구 동구권 국가들은 대체로 하위층에 속했다.

서독지역이 28위, 동독지역이 가장 낮은 33위를 기록한 것은 독일인들의 민족 자부심을 억눌러온 전쟁을 일으킨 나라라는 죄책감이 계속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스미스 교수는 분석했다.

각 국내의 사회집단별로 보면, 일반적인 민족 자부심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지배문화 집단이 소수 집단보다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크거나, 통계학적인 의미는 없지만 크게 나타났으나, 예외적으로 뉴질랜드는 마오리족이, 필리핀은 이슬람 교도가 각각 다수집단인 유럽인 집단이나 비이슬람 교도보다 민족 자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 필진은 한국의 경우 호남지역 주민들의 민족 자부심이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교수는 “일반적인 민족 자부심이 민족주의적인 국내외 정책을 낳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교수는 2003-2004년 3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이렇게 분석했다.

스미스 교수는 1995-1996년 2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해, 특정 영역에서 성취도에 따른 민족 자부심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들에선 낮아졌으나 미국에선 예외적으로 뚜렷하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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