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평양시 만경대농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연합

북한이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13도 이상에 이르는 5월 상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모내기전투 총동원령’을 내려 전당(全黨), 전국(全國), 전민(全民)이 모내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협동농장이 11일 올해 첫 모내기를 한 데 이어 강서군 청산리와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 황해남도 안악군 엄곳과 신천군 새길협동농장 등도 모를 심었다.

27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함경남도 영광군과 황해북도 은파군 협동농장들이 논갈이와 물대기, 써레치기를 과학기술적으로 추진하는 등 영농공정을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앙기관도 동참 = 중앙은행 일꾼과 지원자들이 최근 평안남도 평원군 신성협동농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조선중앙방송은 26일 “중앙은행 일꾼들은 농사에 필요한 연유(기름)와 비닐박막, 뜨락또르(트랙터) 부속품을 비롯 영농물자들을 보냈다”면서 “모내기에 앞서 써레치는 기계 10대를 농장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국가과학원, 도시경영성, 전기석탄공업성, 수매양정성 등 내각 부서는 물론 학교, 기관, 단체 등에서 농촌지원 활동을 벌였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중앙예술선전대는 각 협동농장에 나가 ’경제선동 활동’을 펴고 있으며 이달 들어 평양 주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란, 몽골 대사관까지 차례로 협동농장 영농지원에 나섰다.

◇영농지원에 ’올인’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5일 “전당이 농사에 낯을 돌려 조직 사업과 사상 사업도 영농전투장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고 여기에서 실적을 올리고 성과를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농촌 경리에 화학비료, 농약, 기름을 비롯한 영농 자재들을 생산·보장하고 농촌을 물질기술적으로, 노력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전력공업 부문은 양수동력을 비롯 모내기 전투에 필요한 전기를 무조건 생산·보장하고 철도운수 부문은 수송조직과 지휘를 조직적으로 해 농사에 필요한 영농물자를 우선적으로 수송토록 했다.

북한은 올 들어 총연장 130여㎞에 달하는 50여 개의 자연흐름식 수로를 완공했다.

특히 강원도가 수로 건설에 박차를 가해 통천군의 하수잠관 양수장물길을 비롯해 36개의 수로를 건설했으며 황해북도에서는 연탄금곡보물길 등 6개의 수로를 만들었다.

◇새 영농법 도입 = 북한은 이달부터 평남북도 철산군 대계도의 간척지 2천여 정보(1정보는 3천평)에 수직파를 실시했다.

또 수직파 영농법이 보급되면서 자강도 강계농림대학에서는 ’전파식 논벼 수직파 기계’를 개발했다.

북한은 올해 초 개최된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식량증산을 위한 방안으로 종자혁명과 감자농사, 이모작, 콩농사 등과 함께 토지정리 및 ’새땅찾기 사업’을 강조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