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5일로 예정된 경의선ㆍ동해선 열차시험 운행을 24일 전격 취소함에 따라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던 지상파방송 3사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각 방송사는 역사적인 열차시험운행을 안방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수의 특집 프로그램을 미리 편성했다. KBS 1TV는 25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생방송 중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한편 오후 4시5분에는 ’경의선 연결 특별기획-미리 가본 경의선’이라는 기획물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MBC도 중계프로그램을 오전 10시20분과 오후 3시20분에 두 차례 마련했고, SBS는 오전 10시20분, 11시10분 등 4부에 걸쳐 관련 보도를 준비하는 등 공을 들였다.

또한 방송 3사는 YTN, mbn과 함께 비무장지대 등 일부 지역에는 중계팀을 각각 보내지 않고 지역별로 나눠 촬영한 뒤 영상을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의 취소 결정에 따라 각 방송사는 기존 정규 프로그램 편성안으로 열차시험운행 보도프로그램을 대체하게 됐다.

방송 3사는 이날 생생한 중계를 하기 위해 경의선 도라산역과 문산역 등에 미리 중계차를 보내는 등 현장에서도 면밀한 준비를 했다.

KBS는 동해선 제진역 등에서 중계차 3대가 23일부터 중계를 준비했고, 도라산역에는 임시 스튜디오도 설치할 계획이었다.

MBC는 23일 밤 방송된 ’통일전망대’에서 남북 열차 시험운행을 앞둔 도라산 현장을 소개한 바 있다. 25일 예정된 뉴스 특보 ’철마는 달린다’에서는 도라산 임시 세트, 문산역, 제진역 등을 연결할 계획이었다.

SBS도 목동 메인스튜디오, 도라산역, 동해선 제진역을 연결해 3원 방송을 하려고 중계차와 인력 등이 현지로 이동하던 중 취소 소식에 발길을 돌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역사적인 이번 시험운행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취소돼 허탈하다”면서 “방송 직전에 취소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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