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 카이로서 개최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제5차 아시아협력대화(ACD)에 참석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중국의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과 탈북자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ACD 개최장소인 도하 소재 포시즌호텔에서 이날 오후 5시50분(서울시간 오후 11시50분)부터 한시간여 진행됐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반 장관은 “한국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방북 등을 통해 북한 설득에 나설 것이며 중국도 회담 재개를 위해 이니셔티브를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리 부장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과 위폐문제 등으로 북미간에 상호 신뢰가 부재(不在)한 상태”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서로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장관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중국측이 성의를 갖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했고 리 부장은 “탈북자는 중국법을 위반하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월경자로 경제적 이유로 중국에 온 사람들이며 중국도 탈북자로 인해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라면서 “어렵지만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리 부장은 또 “내년이 한중수교 15주년으로 ‘한중 교류의 해’”라며 “그와 관련, 한국이 제안한 사업을 중시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관계가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개했다.

반 장관은 이어 한중외교장관 회담후 ACD 개회식과 카타르 왕세자가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해 본격적인 ACD 외교장관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ACD 회의는 24일까지 지속된다./도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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