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오는 30일부터 8일간 중국을 방문,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하고 중국 경제발전의 전시장 격인 남부 광둥(廣東)성도 시찰한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남순 외무상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6일까지 8일간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베이징에 이어 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류 대변인은 “백 외무상이 방중 기간에 리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관계와 공통관심사인 지역·국제문제를 논의하고, 다른 중국의 고위간부들과도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의 방중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24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재개문제를 논의하고 나서 채 1주일도 되지 않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측 대표인 힐 차관보와 회견내용을 토대로 백 외무상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 대변인은 “백 외무상이 베이징 외에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도 방문한다”면서 “북한 지도자들은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이외의 다른 지역까지 시찰한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월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南巡)코스를 시찰했으며 이어 3월에는 북한의 실세 가운데 한 사람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10박11일 동안 같은 노정을 밟았다.

류 대변인은 “북한 지도자들의 그러한 시찰방문이 상호 이해 증진과 양측 간의 국가 건설에 관한 일련의 경험 교류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백 외무상의 광저우 방문이 선전(深천<土+川>) 등 개방도시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중국에 이어 25일 한국을 방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는 등 한·중·미 대표들이 1주일 동안 잇따라 회동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류 대변인은 “6자회담이 교착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회담 당사국들이 유연하고 실질적인 태도로 정치적인 지혜를 발휘해 6자회담 재개를 가로막는 원인을 제거하고 조속히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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