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북핵 6자회담의 교착을 해소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촉구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아난 총장은 이날 베이징(北京)대학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교착상태가 지속되도록 두고 볼 수 없다”며 “모든 참가국이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또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자간의 외교적 노력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결실을 얻으려면 중국의 지속적인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 북한 및 이란을 포함한 국제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주로 북한과 이란의 특수한 상황, 비핵화의 중요성 등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제재를 풀지 않는 한 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북한이 선언하면서 교착국면에 빠져든 채 8개월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 중국측 관계자들과 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을 방문중인 아난 총장은 이날 4박5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향할 예정이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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