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의거해 처음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6명 중 한 사람인 나오미(34.여.가명)씨는 지난 2주간의 미국 생활에 대해 “자유를 찾은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나씨는 2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교육받을 때는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것만 배워 인식이 나빴지만 여기 와서 체험해 보니까 미국인들이 친절하고 남을 많이 도와주려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피력했다.

그는 미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미국으로 가면 남한처럼 정착금이나 집도 제공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물질은 몇 년 쓰면 다 없어진다. 미국에 가서 정말 열심히 살면 그만큼 노력한 대가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미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으로 가면) 물론 인권도 보장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나씨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우리가 처음으로 난민지위를 받아 정착을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그러나 북한이나 중국 같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살아왔기 때문에 힘든 일을 이겨나갈 용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힘들게 살고 있으며 나보다 더 험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지금은 조건이 되지 못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런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나씨는 고교졸업 후 회령 구두공장에서 재봉공으로 일하다 90년대 중반 탈북했으며 그후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북한으로 압송되는 우여곡절을 겪다 2002년 12월 재탈북한 뒤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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