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병행해 6·25전쟁으로 인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협상을 포함한 폭넓은 새 대북 접근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같은 새로운 접근법을 담은 보고서를 놓고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을 포함한 미 정부 수뇌부에서 논의가 계속됐으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을 주장해 왔다. 북한은 평화협정과 동시에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아직 바꾸지 않고 있다.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검토하게 된 배경과 관련, 신문은 부시 행정부 내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 핵문제의 정면 해결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53년간의 전쟁 상태 지속을 끝내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 보유의 길로 가고 있는 북한이 이란의 모델이 될 가능성과 북한이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거나, 붕괴할 것이라는 희망이 거의 없다는 미 정부 수뇌부의 광범위한 회의적 시각 등을 들었다.
신문은 ‘북한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지원을 쏟아부어 온 한국과 중국에 대해 미국의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