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회담이 결론없이 끝났다.

남북은 16일부터 사흘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4차 장성급회담을 열었지만 차기 장성급회담이나 대령급이 수석대표인 군사실무회담의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남북은 이날 공동보도문 도출에 실패한 채 오후 6시45분부터 6분간 종결회의를 열어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달 25일로 예정된 철도 시험운행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남측은 철도 임시운행 전에 군사보장합의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열 것을 북측에 제안, 별도의 군사실무회담을 통한 한시적인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측 차석대표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회담 종료 직후 남측기자들과 만나 “북측은 장성급회담에서 서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문제만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 양측의 입장을 좁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도 시험운행을 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시험운행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측은 이 날 회담에서 철도 임시운행이 임박한 만큼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채택을 종용하는 한편 서해상에서의 충돌방지를 위한 개선조치 및 공동어로수역 설정 등 서해상에서의 평화정착 방안을 본격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북측은 장성급회담에서는 서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문제 이외에는 협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해 회담은 내내 평행선을 달렸다.

앞서 양측은 이날 공동오찬까지 미뤄가며 협의를 계속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오후 4시50분부터 시작된 공동식사 이후에도 연락장교 접촉을 통해 상호 입장 조율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 회담 종결을 선언했다.

공동식사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한민구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사흘에 걸친 토의속에 상이한 점과 공통점이 있었지만 한꺼번에 다 만족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대표는 “옥동자를 낳기 위해서는 산고가 길다는 말이 있다”고 말해 차기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북측 대표단은 오후 7시5분께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지역으로 철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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