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반세기 이상 대립했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화해에 나서면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보류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단 나가노(長野)현 지방본부의 오공태(吳公太) 단장은 18일자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회견에서 “독자적으로 탈북자지원 및 납치문제 관련활동 등을 하겠다”며 중앙본부의 보류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 내 100여명의 탈북자가 있음에도 못본 채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북한과는 납치와 탈북자, 더욱이 북한 국내의 경우 인권문제 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문제를 보류하고 화해한다면 앞으로 잘될지 걱정”이라며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화해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 단장의 ’반발’은 민단이 17일 총련과의 역사적인 대표회담에 앞서 총련이 반발해온 ’탈북자지원센터’ 활동을 이달초 보류시킨데 따른 것이다.

민단은 지난 2003년 6월 이 센터를 설립, 이른바 ’귀환사업’으로 북한으로 건너갔다가 1990년대 후반 이후 일본으로 도망쳐온 재일조선인 탈북자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지원 대상은 70명 안팎이며 취업알선과 생활비 지급 등이 주사업. 그러나 총련측은 “불법출국한 범죄좌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명해왔다.

마이니치신문은 ’탈북자지원에 등을 돌리지말라’는 18일자 사설에서 “민단은 총련과의 화해를 이유로 동포에 대한 인도지원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며 “여기에 이번 화해의 본질이 숨겨지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재일코리안은 풍부한 다문화공생사회를 구축하는 담당자”라며 “탈북자 등 동포도 포함하는 약자에의 지원이 될 수 없다면 화해는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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