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 현대식 남측기업 건물과 낡고 허름한 북측의 건물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입주업체 판로확보 위해 대기업과 MOU도 체결

개성공단에 서울디지털단지에서 볼 수 있는 첨단 아파트형 공장이 내년 6월 완공돼 섬유·봉제 등의 중소기업들이 입주한다.

또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업체들과 대기업·유통업체간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개성공단 업체들의 판로 확보와 기술협력 등을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7일 개성공단에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칠두 공단 이사장 및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파트형공장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작년 9월 개성공단 1단계 사업 분양에서 아파트형공장용지 입주자로 선정된 산단공은 한 건물에 여러 업체가 입주하는 ’원 루프’(One-Roof)형 공장을 내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아파트형공장은 부지 4천평에 지하1층~지상5층의 연면적 8천20평 규모로 들어서며 섬유, 봉제 등 국내 노동집약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업체당 100~400평 기준으로 최대 40여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6천820평 규모의 공장시설과 함께 기숙사, 교육훈련 시설, 운동시설, 제품 전시장, 식당 및 매점 등 다양한 지원시설이 이곳에 들어서게 된다.

산단공은 현지사무소를 열고 상주직원을 파견해 입주업체들의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입주업체 기준과 모집 일정은 하반기에 정해진다.

기공식에 이어서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이미 입주해 가동중인 중소기업 10개 업체와 이들이 납품하는 대기업 및 대형유통업간에 생산·판로지원, 기술협력 등의 상생협력을 위한 MOU 체결행사가 열린다.

대화연료펌프(자동차연료펌프)-현대모비스, 제씨콤(통신케이블모듈)-파워콤, 용인전자(소자코일)-삼성전자, 로만손(시계)-이마트, 소노코쿠진웨어(주방기기)-롯데마트, 한·일 합작기업인 태성산업(화장품용기)-한국콜마 등 16건의 MOU가 체결된다.

산자부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개성공단 진출업체와 대기업간의 상생협력을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대북 경협사업을 국내 산업의 질적성장을 도모하는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개성 아파트형공장은 국내 제조업의 산업 공동화 예방은 물론 전통 제조업체의 경쟁력 확보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북한 경제시찰단을 초청해 국내 주요 산업단지를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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