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남북은 오는 25일 京義線경의선과 東海線동해선의 남북철도를 시험운행하기로 했다. 경의선은 남측 문산역을 출발해 북측 개성역까지, 동해선은 북측 금강산역을 출발해 남측 제진역까지 왕복 운행한다.

남북은 또 16일 남북將星級장성급회담과 김대중 前전 대통령의 訪北방북준비 실무접촉을 갖는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6월 12일 운행이 끊겼던 경의선을 따라 55년 만에 열차가 달리게 된다.

다음달로 예정된 김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도 김 전 대통령 희망대로 경의선 철도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의선 남북연결사업은 2000년 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됐다. 2003년 연결식을 가졌고 2004년, 2005년 두 차례나 시험운행 일정을 잡았으나 그때마다 북한 軍部군부가 군사적 보장조치를 해주지 않아 霧散무산됐었다.

7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남북 철도연결사업이 합의 6년, 연결 3년 만에 시범운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운행이 본격 開通개통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는 것인지, 김 전 대통령 방북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고 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시범운행 한 차례만 성사되는 것인지조차 불투명하다.

북한은 김 전 대통령 방북준비 실무접촉, 남북장성급회담에도 동시에 나서며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僞造위조달러와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춰 북한 숨통을 죄어가면서 美미·北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북관계가 답답하게 꼬일 때면 으레 ‘민족끼리’를 외치면서 남북 채널을 稼動가동해왔다. 남북 관계를 적당히 굴려가면서 남쪽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면 미국의 對北대북 압박을 손쉽게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남쪽 대통령이 앞장서 ‘조건없는 對北대북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섰으니 북한 입장에선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半世紀반세기 만에 열차가 休戰線휴전선을 가로질러 한번 달려 본다는 감격이 자칫 북한에 시간만 벌어주는 구실로 이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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