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상대측 인원 포함 100명씩 탑승

남북이 13일 경의선과 동해선 시험운행에 전격합의함에 따라 남북의 열차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상대측 지역을 달릴 수 있게 됐다.

철도 시험운행은 경의선의 경우 문산-개성 구간에 남측 열차가, 동해선은 금강산-제진에 북측 열차가 각각 투입돼 MDL을 넘어 상대측 지역에 들어갔다 되돌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의선과 동해선에 투입되는 남북의 시험운행 열차는 디젤 기관차 1량에 객차 5량씩으로 구성된다.

각 시험운행 열차에는 철도연결 관계자, 행사 내빈, 취재진 등 상대방측 인원을 포함해 100명씩 승차할 예정이다.

2003년 6월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식 당시 남북 양측에서 국장급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시험운행’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상당한 고위급 인사가 승차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 시험운행은 경의선 및 동해선 모두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4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진다.

오전 11시 경의선에서는 남측 열차가 북측을 향해 문산역을 출발하고, 같은 시각 북측 금강산역에서는 북측 열차가 남측을 향해 동시에 출발한다.

이렇게 출발한 남북 열차는 오전 11시50분께 분단의 상징인 MDL을 동시에 통과, 상대측 지역으로 진입하는 ‘역사적 이벤트’를 연출하게 된다.

오전 11시 경의선에서 문산역을 출발한 남측 열차는 도라산역(11:30), MDL(11:50)에 이어 북측 판문역(12:00)을 거쳐 낮 12시30분 개성역에 도착한다.

문산역∼MDL(남측) 12㎞, MDL∼개성역(북측) 15.3㎞ 등 27.3㎞에 이르는 비교적 짧은 거리를 1시간 30분에 걸쳐 서행, 시험운행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1시간 30분의 소요시간에는 남북의 분계역인 도라산역과 판문역에서 실시하는 남북 양측의 통행·세관검사에 걸리는 시간도 포함된다.

열차에 탑승한 100명의 남북 인사들은 개성역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

이후 열차는 남측 인사들만 태우고 판문역과 개성역 사이에 있는 손하역에서 간단한 환송회를 마치고 오후 3시 30분께 MDL을 넘어 남측으로 되돌아 온다.

오전 11시 동해선 금강산역을 출발하는 북측 열차도 삼일포역, 감호역(11:20), MDL(11:50)을 거쳐 12시20분께 남측 제진역에 도착한다.

북측의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도 금강산역∼MDL(북측) 18.5㎞, MDL∼제진역(남측) 7㎞ 등 총 25.5㎞의 거리를 1시간 20분동안 서행하게 된다.

북측 열차 역시 감호역과 제진역에서 통행·세관검사를 받는다.

북측에서 출발한 남북 인사 100명도 마찬가지로 제진역에 도착해 오찬을 함께 한다.

북측 열차는 이후 북측 인사들만 태우고 통행·세관검사를 마친 뒤 오후 3시 제진역을 출발, 오후 3시30분 MDL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간다.

상대측 지역에서 출발하는 시험열차에 탑승할 남북 관계자들은 시험운행에 앞서 버스편으로 상대측 지역으로 미리 넘어가 시험운행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특히 25일 시험운행에 앞서 오전 9∼11시 사이에는 남측 궤도검측차량이 경의선과 동해선에 각각 투입돼 선로 사전점검에 나선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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