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11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 및 번영을 바란다고 밝혔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노력이 그동안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중국은 북한의 사회·경제의 발전과 번영 및 안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면 더 많은 북한 난민들이 중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졸릭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0일 중국 관련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증언에서 “중국이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토록 하는데 상당한 정치, 경제적 지렛대가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길 꺼리고 있다”면서 “북한에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하면 북한이 붕괴돼 난민들이 대거 유입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류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대(對)북한 금융제재를 둘러싼 양국간 이견이 (6자회담 재개를 어렵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며 “북·미 양국이 여전히 대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 대변인은 15일로 예정된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양국간 관계악화의 원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양국간 외무장관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중남미 순방을 마친 천수이볜 대만총통이 리비아를 경유한 데 대해 “리비아가 오랫동안 지켜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버림으로써 중국-리비아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 대변인은 미국에 대해서도 “대만에 대한 첨단무기 수출과 미-대만간 군사교류를 멈춰 대만해협의 평화와 중-미간 관계발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대변인은 현재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달라이 라마에 대해 “조국의 분열을 일으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량배”라며 “종교라는 명목으로 세계 각지에서 국가분열 활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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