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건축가동맹이 주최한 제6차 5.21건축축전(5.4-9, 평양)에 정보기술(IT)과 무공해 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응용한 주택 설계안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10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번 축전기간 농촌계획 설계, 현대적인 도시 및 농촌형 살림집 설계, 도시 가로등과 정원 등 설계, 살림집 및 공공건물 가구설계 부문에 320여 건의 작품이 출품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현대 건축분야의 국제적인 추세와 국내의 수요를 반영한 설계안이 다수 전시됐으며 건축·건설 현대화 프로그램 경연까지 열렸다.

이미 입주자의 기호에 맞게 주거배치를 바꿀 수 있는 ’가변성살림집’은 하나의 추세로 자리매김했고 수도, 전기, 가전제품 가동상태 등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지능건축’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IT를 적극 활용한 설계안은 건물 주변 광역통신망 구축과 e-메일, 인터넷쇼핑 등 서비스를 고려한 것이다.

보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태양열과 풍력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건물 주변의 녹화계획까지 포함한 ’에콜로지(ecology) 주택’도 인기를 끌었다.

또 이전에는 도심부 고층아파트가 기본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제성과 생활편의를 고려해 평양에는 5-7층 건물, 지방 도시에는 5층 이하, 군(郡)에는 1-2층 단층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축전 관계자들은 “이번에 출품된 설계안의 많은 부분은 미래지향적”이라면서도 “발전된 나라에서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것도 많지만 우리 나라(북)의 실정에는 막대한 자금과 자재가 필요한 최신식 지능건축 등을 곧 도입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축전 심사는 군중심의, 전문가심의, 국가심의 세 단계로 진행되며 호평을 받은 설계안이나 프로그램은 실제 건설계획에 도입되기도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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