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사거리 1천300-2천㎞)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보다 사거리가 긴 미사일인 BM-25에 대한 이란과 북한의 “합작(collaboration)”을 거론해 주목된다.

그레고리 슐테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9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제네바안보정책센터 연설에서, 지난해 12월 독일 언론보도 이후 일부 언론에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사거리 2500km 정도인 BM-25를 분해 상태로 18기 수입했다고 보도된 것을 가리키며 “이 미사일은 유럽, 아프리카,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의 상당부분까지 사거리가 미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슐테 대사의 연설은 북한이 이란에 수출하는 미사일이 핵무기 운반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특기한 것이다.

슐테 대사는 이어 “이 위험한 정권에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촉구하면서 스위스 은행들의 이란내 영업 중단 등을 들어 “시장이 이미 사실상의 대 이란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슐테 대사는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목표라고 말했으나, “이란의 현 지도부가 핵을 포기토록 할려면 유엔 안보리의 행동을 포함한 지속적인 강압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해 안보리의 대 이란 제재도 ’외교’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란이 유엔헌장 제7조에 따른 안보리 결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 대비, 미국과 유럽은 이미 일정한 범위의 맞춤 제재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선,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가용한 모든 외교수단을 다 쓸 태세가 돼 있어야 하며, 개별국가와 유럽연합(EU) 전체가 대 이란 지렛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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