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朴庚緖) 인권대사는 4일 제7차 북한 인권·난민(탈북자)문제 국제회의에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 인권특사를 만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레프코위츠 특사도 (그 회의에) 온다고 하니 만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레프코위츠 특사의 대북 인식과 관련, “상당한 부분을 상황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 있는 것 같고 또 상황을 자기의 생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노동자들보다 사실상 2배를 받고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문제가 그 예로, 특히 인권의 발전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이어 “모든 사람은 자기가 보는 입장에서 민주주의 사회를 거론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은 원래 자유권, 시민·정치적 권리만을 인권으로 생각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이나 유엔의 다른 나라, 우리 정부 등은 이제 인권이라는 것이 유엔의 권고안처럼 사회권과 자유권이 동시에 균형있게 복합적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눈에 볼때는 그렇게 자유권을 중심으로 해서 비판할 수 있겠지만 저는 사회권까지 같이 가야 하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북한 인권과 관련, “인권은 스스로 노력해서 하는 것이지 제3자들이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우리는 잘했는데 너희는 왜 못하느냐’며 어느 당사자를 코너에 몰아넣는 식으로 인류의 인권이 발전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연합

그는 또 “진정한 의미에서 당사자들이 ‘인권이 퍽 중요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최근 일련의 것들은 상당히 정치적으로 상대국을 코너에 몰아 넣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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