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2일 열린 ‘서울-워싱턴포럼’의 이틀째 회의 한미간 경제협력에 관한 토론에선 한미간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개성공단 원산지 및 노동여건 문제가 또다시 부각됐다.

지금까지 한국측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적 사업인 개성공단을 포함시켜 개성공단을 활성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측은 개성공단을 ‘ 대북퍼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향후 본격화될FTA 협상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임을 예고해왔다.

개성공단 원산지와 노동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국측 발표자인 에이미 잭슨 C&M 인터내셔널 국장은 “FTA 협상에선 원산지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이 규정돼 어떤 것을 한국산으로 할 지, 어떤 것을 북한산으로 할 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잭슨 국장은 그러나 개성공단 노동여건에 대해선 미국 정부와 노동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복잡한 문제임을 지적한 뒤 사견을 전제로 “자유로운 파업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인 조지프 윈더 윈더인터내셔널 대표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어 내보이며 “한국의 통일부를 방문했을 때 받은 개성공단산 시계”라면서 “한국측은 이것을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하더라”며 실물을 내보이며 한국측 주장에 대해 은연중반대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국측 발표자로 나선 주미한국대사관 최석영 경제공사는 “그것이 한국의 입장”이라고 맞받았다.

한 참석자는 “한미간 FTA는 수천억달러 규모의 교역에 대해 협상하는 것인 반면, 개성공단 생산품은 기껏해야 수천만 달러일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부각돼 있음을 꼬집으며 “한발짝 물러서서 한 숨 고르고 문제에 접근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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