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지난해 11월 한미정상의 공동선언 합의사항을 들어 “우리는 한국이 한반도 문제들에 관해 광범위한 정책을 갖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워싱턴 포럼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가 의회 청문회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비판하며 사실상 한국 정부측에 ’투명성’과 ’책임성’을 촉구하고 한국 통일부가 이에 반박 논평을 낸 것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우리는 반드시 우리 일이 아니라 한국의 일이지만 긴밀한 협의(contact)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일들이 있음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한국 정부가 미 행정부와 의회측에 개성공단 설명회를 갖고 의원 보좌관들의 공단 시찰을 초청한 것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류의 투명성(활동)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심각하다고 정말 동의하는 곳에 좀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표현하는 방식이 때로 서로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 문제에 불화를 빚고 있다고 북한이 오해하지 않도록, 분명히 얘기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동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러한 말들은 개성공단 사업을 북한인권 문제 시각으로만 비판하는 것엔 동의하지 않고, 인권문제가 심각한 사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면서 동시에 북한 인권문제 자체에 대해선 한국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편 북핵 6자회담 의장을 맡고 있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내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방미를 초청했고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달중 성사될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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