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28 폭격기 서울 도달 10분…MIG-17 휴전선 배치

북한이 1천700t급 이상 함정을 건조한 실적이 없고 전투기 역시 노후화되는 등 해·공군력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폭격기와 전투기를 휴전선 인근으로 전진배치해 서울 도달 시간은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김진무 연구위원은 29일 KIDA의 ’국방논단’에 기고한 ’북한의 군사과학기술 능력’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은 1982년 프리깃함인 서호급(1천640t급.1만5천마력) 1척을 건조하였을 뿐 그 이상의 대형 함정은 건조한 실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북한 함정에 장착된 대부분의 함포는 수동식으로 사격 반응시간이 느리고 잠수함 건조기술도 떨어져 잠수함의 부상시간이 길고 소음도 크다”고 말했다.

북한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폭격기와 전투기 등도 노후화해 1999년 카자흐스탄에서 도입한 MIG(미그)-21기 40여대의 경우 대지(對地) 공격을 위한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하지 않았고 야간 및 전천후 작전능력과 전자방해 능력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북한은 그러나 1990년대 중반 100여대의 항공기를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있는 3개 전방 예비기지로 전진배치해 서울에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은 대폭 줄였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IL(일류신)-28 폭격기는 평북 의주에서 황해남도 태탄으로 전진배치해 서울도달 시간을 30분에서 10분으로 줄였다”며 “특히 구형 MIG-17기를 평북 구성시 방현과 원산에서 휴전선 인근의 황해남도 봉천군 누천리와 강원도 구읍리로 전진배치해 6분만에 서울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 지상군의 경우 기갑군단 및 전차군단의 기동성을 높이려고 1980년대 후반까지 60여개를 운영하던 기갑여단을 2000년대 들어 100여개 이상으로 늘렸다고 김연구위원은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밖에 “북한은 2002년 아프간전쟁과 2003년 이라크전 이후 갱도 굴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전국의 주요 시설을 위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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