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남북장관급회담서 제의

이종석(李鍾奭) 통일부장관은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전체회의 기조연설과 수석대표접촉을 통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북측이 대범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측도 이에 상응하는 협력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 회담 관계자는 회담장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군포로와 전쟁 시기 이후 소식을 알 수 없는 사람들(납북자)의 상봉·송환 때 장기수를 포함시킬 용의가 있다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집계로는 현재 납북자 수가 48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북한에 가기를 희망하는 장기수는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측이 납북자·국군포로와 장기수 송환을 직접 연계한 것은 처음이다. 장기수를 언급한 것은 우리측이 그동안 밝혀온 납북자 송환과 대규모 대북지원 연계를 북한이 명분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우리측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씨 문제와 관련,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말해 이 문제도 거론했음을 밝혔다.

이 장관은 함경남도 단천지역을 ‘민족공동자원개발특구’로 지정하고, 한강하구를 남북한이 공동 이용하자고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에 대한 북측의 답변도 요구했다.

북한측은 납북자와 장기수 맞교환 등 이런 문제에 대해 아직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평양=공동취재단·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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