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방문지 제한 철폐를 남측에 요구한 가운데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제한철폐 대상으로 금수산기념궁전을 거론해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23일 "남측 당국은 북측 지역을 오가는 인원들이 김일성 주석님과 연고가 있는 참관지를 돌아보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며 "특히 북측 인민들이 '주체의 최고성지'라고 부르는 금수산기념궁전에 대한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호웅 북측 단장은 장관급회담 기본발언에서 "쌍방 당국이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실천적 조치를 취해나가자"며 "여기서 기본은 상대방 체제의 최고의 상징과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만 밝혔지만 조선신보가 이 같은 주장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신문은 "오는 6월 북과 남의 인원들이 상대측의 성지와 명소, 참관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자는 북측의 제의는 남측이 북남관계에 남아있는 대결의 마지막 장벽을 제거할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에서는 외국의 정상방문시 의전상 김일성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의 정상회담 전 특사 방문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됐었다.

결국 이 문제를 풀지 못한 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고 김 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국민감정 등을 감안할 때 참배가 어렵다는 입장을 문건으로 전달, 북측에서 참배하지 않아도 좋다는 결단을 내렸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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