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중인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21일 저녁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박봉주 북한 총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 북한의 6자회담 조속복귀와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간 ‘통큰 협력’을 제안했다.

다음은 이 장관의 만찬 답사 전문.

『박봉주 총리,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내빈 여러분!

나는 먼저 우리 대표단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남북장관급회담이 벌써 열여덟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장관급회담이 횟수를 더해가는 것과 비례하여 남북관계도 많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남과 북은 시종일관 평화와 협력의 길로 전진해 왔습니다.

우리의 신뢰와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 회의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남과 북은 대결과 갈등의 요소들을 줄여가면서 하나 둘씩 신뢰를 구축해 왔습니다.

동서에 휴전선을 뚫고 남과 북을 오가는 교통로가 개설되고 개성공단에서 남북이 힘을 모아 공산품을 만들어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대표단을 제외하고도 백명이 넘는 남측 사람들이 평양에서 북측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6.15 이후 남과 북은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한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직 부족한 신뢰는 더 공고하게 만들고 초보적인 협력사업들은 심회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금 한반도 정세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6자회담도 조속히 재개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손잡고 서로 협력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못 넘을 산도, 건너지 못할 강도 없다고 봅니다.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충실히 받들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화해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통크게 협력합시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빈 여러분과,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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